시중 은행, 가상화폐 계좌 사실상 폐쇄 수순
【앵커】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도 가세하고 나섰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용 계좌 폐쇄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은행은 가상화폐 실명확인계좌 도입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 : 철회한다는 건 아니고요. 내부적으로도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좀 더 정교화한 이후에 거래를 재개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기존 거래에 활용되던 가상계좌에 대해서는 오는 15일부터 입금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계좌 폐지를 유도하는 모양새입니다.
신한은행은 더 나아가 빗썸과 코빗, 이야랩스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에 신한은행 가상계좌 정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카드사 8곳도 내국인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구매할 수 없도록 카드 거래를 막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의 규제를 피해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걸 방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금융권이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추고 나선 가운데 김동연 경제 부총리는 가상화폐 규제의 필요성에 전 부처가 공감하고 있다며 과세나 처벌 등 다양한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청와대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긴 했지만, '거래소 폐쇄'라는 극약처방까지 거론한 상태입니다.
[박상기/법무부 장관 :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권의 잇단 제동에 가상화폐 거래자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