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진 형광물질 염색으로 암 세포 구별

2018-03-21     김상경

【앵커】

형광물질 염색 방식으로 암세포를 구분해 내는 방법이 미국 대학 의학 팀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염색물질을 주입해 암세포만 적출해 내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뉴스캐스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45살 라이언 치코찌 씨는 얼마 전 심장 옆에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닐 싱할 / 유펜 의과대학 외과의: 종양이 매우 큽니다. 10~12cm 정도 되죠. 두 주먹을 합친 정도의 크기입니다.]

종양은 이제 외과적 수술로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언제 또다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보통 암의 재발은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주위에 남아있다 자라면서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육안으로 확인되는 종양보다 더 넓게 걷어낼 수도 없습니다.

[폴라 제이콥스 / 미국 국립암연구소: 어떤 종류의 암은 종양만 들어내고 주변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전이된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종양수술 시 특수 형광물질을 주사해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수술 하루 전 정맥주사로 주입한 ICG라는 염색물질을 암세포가 흡수하게 되는데, 여기에 적외선을 쪼이면 그 부분만 형광색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되면 종양 주변의 정상 세포는 변색되지 않아 형광색을 띤 종양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완전 적출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라이언 치코찌 / 암 환자: 빛나는 건 다 걷어내야 합니다. 오늘 수술할 때 밝은 녹색 형광을 띤 건 다 잘라낼 겁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 수술 전 스캔에서 확인된 암 세포 59개 가운데 56개가 이 방법으로 재확인됐고 스캔에선 확인조차 되지 않았던 암세포 9개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수닐 싱할 / 유펜 의대 외과의: 레이저를 비추면 차이가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여기가 암, 여기는 정상입니다.]

또 수술 전 스캔으로는 발견하지 못했던 전이된 암 세포도 보입니다.

[수닐 싱할 / 유펜 의대 외과의: 암 세포가 폐안에서도 자라고 있어 폐 일부도 절개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특히 수술 후 남겨진 암세포로 인해 환자의 1/3이 재수술 받는 것으로 집계된 유방암 치료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연구진이 '투머글로우', 빛나는 종양이라 이름붙인 이 방법은 현재 폐암과 유방암, 난소암, 뇌종양 등의 여러 암 종류에 테스트를 거쳐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