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바람바람' 송지효] 6년 만의 스크린 복귀가 반가운 배우

2018-04-23     박혜영

[OBS플러스=박혜영 기자] 송지효가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신세계' 이후 드라마와 예능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송지효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바람바람바람'은 화제를 모았다.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이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이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어른 코미디'다. 

송지효는 남편 '봉수'역의 신하균과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생활 연기를 펼쳤다. 현실적인 아내의 모습부터 'SNS 중독자'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예측불허의 웃음과 현실적 공감을 선사했다.

'바람바람바람'은 어떤 작품보다도 배우들 간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촬영만 하는 게 아니라 항상 같이 있다 보니 친밀감이 연기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하는 송지효의 말처럼 현실 부부, 현실 남매 호흡이 돋보인다. 

"촬영 내내 아침이 오는 게 기다려졌다. 잘 맞는 사람들과 의지하며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며 추억을 회상하던 송지효를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다음은 송지효와의 일문일답

-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스크린 복귀라고 말하는 게 민망하다. 6년만이라 많이 바뀌었다.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일과 쉬는 시간이 잘 분리되는 시스템이 됐다. 그러다 보니 일할 때 능률도 더 오르는 것 같다. 

- 이병헌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실제로 만난 이병헌 감독은 어떤가

현장에서는 장난스러운 느낌이 없으셨다. 모니터만 보시고 과묵하게 계셔서 그 모습이 다인 줄 알았다. 제작보고회를 했을 때 감독님이 처음으로 짓궂고 엉뚱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 감독님의 엉뚱하고 짓궂은 모습이 영화를 통해 많이 보인 것 같다.

- 소재 자체에 민감한 지점이 있다

소재 자체로만 봤을 때 민감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바람'을 미화하는 건 절대 아니다. '바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네 명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좌충우돌하는 재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바람'이라는 주제로 네 명의 주인공이 얽히고설킨 상황에서 나오는 감정을 다룬 영화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옛날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 올로케 촬영이었다. 올로케는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한 달, 부산에서 한 달 가까이 찍었다. 외진 곳에 떨어져 있다 보니 의지할만한 게 옆사람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옆 사람이 너무나 잘 맞아서 하루하루 아침이 오는 게 기다려질 정도였다. 안 맞는 사람이 있어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같이 있으니 재밌고 즐거운 분들밖에 없어서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서울 근교에서 촬영해서 집에서 출퇴근할 때는 혼자 집에 있는 게 외로웠다.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놀러 갔다. 작년 이맘때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소중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성민 선배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세심한 카리스마가 있다. 스텝과 단역분들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단순히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그분들의 현 상태까지 생각을 해주시니 선배님의 존재 자체가 감사했다.

- 배우로서 가장 재밌었던 점은

배우들과 촬영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친하게 지냈다. 항상 같이 있다 보니 그 친밀감이 연기로 나오는 게 있었다. '미영'이를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 정말 현실 부부와 현실 남매라는 느낌이 있었다. '제니'라는 인물이 등장했을 때 그녀의 매력을 느낀 것도 이렇게 서로 호흡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촬영 장소도 부산, 제주도라서 더 재밌었다.

- 초반에 감독님 디렉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려웠나

감독님의 대사를 하려면 감독님의 호흡법이 있어야 한다. 그 호흡법과 대사가 엉뚱한 데서 오는 재미가 있는데 이 호흡법으로 이 대사를 하는 게 어려웠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셨을 때 바로바로 현장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적응이 잘 안 됐다. 그런 부분에서 신하균 선배님과 이성민 선배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 앞선 인터뷰에서 완성된 작품을 보고나니 후회가 된다는 말을 했다.  어떤 점이 가장 후회되나

배우는 대본을 보고 상상해서 연기한다. 다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나니 '그때 이렇게 생각했으면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을 조금 더 크게 했으면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고 왜 내가 빨리 캐치하지 못했는지 후회가 들었다. 

-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영화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한 건 아니다. 제가 작품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 것 같다. 일 년에 한 편 정도 찍는다. 그러다 보니 뵐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염두에 둔 차기작이 있나

아직은 없다. 뷰티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생각해볼 것 같다.

- 다음 작품에서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예전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지금도 선택권이나 기회가 많은 편이 아니다.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시면 뭐든지 하겠다. 

- 자신만의 취미 생활이 있나

집에만 있다 보니 집에서 청소하고 정리하는 게 저의 취미인 것 같다.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일할 때 에너지를 써야 되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일을 전혀 안 한다.

- 여행은 좋아하나

좋아한다. 그런데 혼자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 주변 분들이랑 여행을 가자고 어떻게 놀까 생각해보니 할 게 없더라. 해외도 일 때문에 가고 지방도 일 때문에 가다 보니 목적을 가지고 가서 할 일을 하고 끝나고 놀았다. 노는 게 시간이 짧았다. 일하고 난 뒤의 보상이라 재밌게 놀았다. 그냥 놀 목적으로 가니까 할 게 없었다. 일할 때보다 더 피곤하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일로 가는 걸 더 좋아한다.

(사진=NEW)

OBS플러스 박혜영 기자 bark@o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