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ZTE 제재 완화 배경에 뒷거래 있다?

2018-05-16     송은미

【앵커멘트】

중국 기업 ZTE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뒷거래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 연관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이익에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리포터】

지난달 16일, 중국 통신 장비 업체 ZTE에 제재 조치를 취했던 트럼프 행정부.

ZTE가 북한·이란 제재를 위반했기 때문에 앞으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그런데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ZTE는 미국 회사들로부터 부품을 많이 사고 있다"는 내용을 올리며, 미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ZTE는 지난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 부품을 23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4천억 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미국의 제재 조치로 ZTE가 문을 닫게 된다면, ZTE에 부품을 판매하던 미국 기업들도 타격을 입게 됩니다.

[윌버 로스 / 미국 상무부 장관 : 문제는 제재 조치에 대한 대안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즉각적으로 검토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 기업들의 피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이익을 고려한 뒷거래가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중국 국영 건설 기업인 중국야금과학공업은 인도네시아 대기업 MNC랜드 사의 건설 프로젝트 '리도 시티'에 테마파크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리도 시티'에는 '트럼프' 브랜드의 호텔과 주거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즉, 중국국영기업들이 트럼프 가족기업이 연관된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셈입니다.

[에릭 스왈웰 / 민주당 하원의원 : 이제 중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회사들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걸로 보입니다. 돈을 좇아가면 보여요.]

미국은 물론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의 경제 정책.

이 중요한 정책들이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이익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