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회담 연다면 6월 12일 열릴 것"

2018-05-26     갈태웅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지 하루 만에 재추진 의사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회담을 한다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 있다며 북한과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오늘 뉴스M의 첫 소식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정상회담 취소의 효력은 단 23시간에 불과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미회담 재성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방식의 비핵화를 기대했다"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1부장의 담화를 놓고 호평도 잊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의 담화는 아주 좋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12일에 회담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북측과 대화 중입니다. 그들도 회담을 원합니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더 구체적인 언급도 내놨습니다.

"회담을 연다면 원래대로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에 할 것"이라며, 유턴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미 간 실무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외교적 밀당은 어느정도 예상됐었습니다.

각종 스캔들,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북미회담 결렬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늘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관옥/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금 판을 깰 수도 없어요. 트럼프도 가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중간선거는 다가오는데 북핵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원하는 걸 얻어야만 하는….]

오히려 비핵화 협상 입지는 강화됐습니다.

사실상 트럼프 방식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CVID를 북측에서 거부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단계적 비핵화'를 재론할 경우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시킨 셈입니다.

다만, "외교협상을 거래로 본다"는 비판은 향후 국제사회 공조에 제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