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수용

2018-07-22     김하희

【앵커】
삼성전자가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해결할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피해자 지원단체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10년 이상 끌어온 갈등이 마침표를 찍을 전망입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내용과 관계 없이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조정위원회에 통보했습니다.

조정위가 이르면 두 달 뒤 내놓을 중재안에는 피해자와 새로운 질병 보상, 삼성전자의 사과와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의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결정에는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2007년 3월 공장 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불거졌습니다.

이듬해 '반올림'이 출범했고 사과와 보상, 예방 대책을 놓고 이견이 이어졌습니다.

[황상기 / 故황유미씨 부친(2014년):많은 피해자의 고통과 그 사람들의 어려움을 지금이라도 빨리 피해자들측과 합의해서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기업이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말 한 차례 조정위 중재가 무산되고 삼성이 자체 보상안을 들고 나오자 반올림은 이를 거부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올림'도 조정위에 중재안 동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10년 이상 끌어온 분쟁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조정위는 양측 합의가 이뤄질 경우 10월까지 피해자 보상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OBS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