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승인' 트럼프 발언, '소탐대실' 할 수도"

2018-10-12     갈태웅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원론적인 의미라고 해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미국 승인'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한 돌출 발언임을 감안해도 "주권국 사이에 허용되는 표현 수위를 넘어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증시 폭락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발끈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다, 결국에는 비난을 쏟아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연준은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실수를 연발하는 그들은 옳지 않아요.]

이처럼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툭툭 내뱉는 거친 말로도 유명합니다.

"한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미측은 최근 우리의 대북정책에 잦은 이견을 표출해왔습니다.

남북 연락사무소와 철도·도로 협력사업의 경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군사합의를 놓고도 뒷말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5·24 조치' 해제까지 언급되자 급기야 속내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 국내정치 어법을 외교적 수사로 써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우리 역시 미측의 독자제재에 의견을 내놓지만 어디까지나 협의일 뿐, 승인하지는 않습니다.

[노규덕/외교부 대변인(어제): (미 재무부에서 대북 관련 독자제재를 할 때는 우리하고 협의를 하나요?) 필요한 협의가 이뤄집니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승인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결례 논란'을 자초하는 모습입니다.

사업과 외교를 혼동하는 트럼프식 화술, 자칫 소탐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