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룡알 갈대밭 불…소방헬기 역할 못 해

2018-11-14     강병호

【앵커】
어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기도 화성 공룡알 화석지 인근 갈대밭에서 불이 나 10시간만에 진화됐는데요.
그런데,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경기도 소방헬기가 물 한방울 뿌리지 못하고 되돌아 왔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강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갈대밭 사이에서 끝없이 치솟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화성 공룡알 화석지 인근 갈대밭에서 불이난 건 어제 오후 3시쯤.

불은 바람을 타고, 인근의 공룡알 화석지 바로 앞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강병호 : 불은 다행히 마지막 저지선을 넘지 못하고 저지선 안쪽에서 꺼졌습니다.]

불이 난 곳이 진흙밭이라 소방차 진입이 어렵다보니, 불길을 잡는 데만 10시간이나 걸렸습니다.

15헥타르, 4만5천평이 탄 뒤였습니다.

이 처럼 피해가 컸던 원인 중 하나는 경기도 소방헬기가 제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불이 난지 30여 분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헬기는 물 한방울 뿌리지 못한 채 격납고가 있는 용인으로 돌아갔습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 : 갈대밭 화재 진압을 위해서 소방헬기가 현장에 출동을 했었는데요. 물을 뿌려주는 방수장치에 이상이 있어 귀대했습니다.]

이후 경기도 소방당국은 인근 자치단체와 산림청 헬기 지원을 요청해 화재진압에 투입했습니다.

고장을 일으킨 경기도 소방헬기는 2001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인명구조용 헬기.

경기도에는 화재진압용 헬기가 없다보니, 이 헬기를 개조해 화재진압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취재:조성범/영상편집:이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