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찾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인도&네팔' 여행

2018-11-22     김성해

[OBS 트래블팀=김성해 기자] 영화 ‘김종욱 찾기’는 여주인공이 무작정 떠난 여행지 인도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고, 그 첫사랑을 잊지 못해 첫사랑을 찾아주는 회사의 남주인공과 함께 과거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대사 중에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에게 인도로 여행을 떠난 계기를 물으면서 이런 말을 한다. "어떻게 인도로 가실 생각을 했어요? 보통 마음의 평화를 찾는 사람들이 가는 국가인데…"

영화에서도 언급했듯이 인도는 휴양을 주 목적으로 하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는 달리 마음의 평화, 내면 속의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다. 인도와 국경을 맞닿고 있는 네팔 역시 같은 이유다.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 지난 1년간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나를 찾고 싶다면 인도와 네팔로 떠나보자. 

인도 아그라에 위치한 아그라성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사진=노랑풍선 제공)

◇ 아그라 & 아그라성

야무나강 우안에 있는 지방행정 중심지 아그라. 델리에서 남동쪽으로 200km 지점에 있으며 동쪽에는 겐지스강 유역의 광대한 평야가 펼쳐져 있다. 무굴 제국이 수도를 델리로 옮기기 전까지 약 1세기 동안 수도 역할을 담당한 지역이다.

북부 인도를 지배했던 구 수도였던 만큼 무굴 제국시대 최고 전성기였던 건축물과 미술 유적이 많이 남겨져 있다. 그 중에서도 붉은색 사암으로 성벽을 쌓아올린 아그라성은 대표적인 명소다.

1566년 무굴의 악바르 황제가 축조한 요새 아그라성은 황제의 손자인 샤 자한에 의해 더욱 강화됐다. 하지만 정작 샤 자한은 자신의 아들과 함께 견고히 쌓인 아그라성에 갇혀 생을 마감하는 비운의 길을 걷는다.

성의 테라스에서는 아그라의 또 다른 명소이자 지난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타지마할을 바라볼 수 있다. 

힌두교도 성지의 중심에 놓인 갠지스 강. (사진=노랑풍선 제공)

◇ 갠지스 강

힌두교도에서 ‘성스러운 강’으로 숭앙받는 갠지스 강은 2,460km 길이의 유역면적 약 173만㎢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힌두교에서는 이 강물에 목욕을 하면 모든 죄가 사해지며, 죽은 뒤 이 강물에 뼛가루를 흘려보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갠지스 강 유역에는 바라나시와 하르드와르, 알라하바드 등 수많은 힌두교 성지가 있다. 때문에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한 순례자들로 붐빈다. 특히 바라나시에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순례자가 찾아든다고 하니 그 인파를 짐작할 수 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네팔에서 유일한 대도시이자 히말라야 산맥의 입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장소다. (사진=노랑풍선 제공)

◇ 카트만두 & 보드나트 사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해발 1350m에 위치해 있으며 히말라야 설산을 품고 있다. 전 세계 산악인들의 고향이자 히말라야의 관문 역할을 맡고 있는 카트만두는 네팔의 유일한 대도시다.

카트만두에 위치한 보드나트 사원은 네팔 티벳 불교의 총본산이자 가장 큰 불탑이다. 보드나트 사원은 왕과 한 노파간의 실랑이로 인해 세워진 불탑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한 노파가 카트만두를 다스리던 마하라자 왕을 찾아가 불탑을 조성하고자 땅을 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카트만두에 자리한 보드나트 사원은 네팔 티벳 불교의 총본산이자 가장 큰 불탑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랑풍선 제공)

하지만 오만했던 왕은 소 한 마리를 내어주며 그 소의 살을 저며 땅에 깔 수 있을 만큼의 땅만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파는 회보다 더 얇은 칼질로 현재의 불탑이 세워진 자리만큼 쇠고기를 깔아 땅을 받았다고 한다.

보드나트 사원 주변에는 가뀨와 겔룩, 닝마, 샤카 등 티벳의 4대 종파 사원들도 함께 모여 있으니 참고하자.

히말라야의 눈이 녹아 형성된 페와 호수. 호수 한가운데는 섬과 바라히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노랑풍선 제공)

◇ 페와 호수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페와 호수는 히말라야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로 형성된 것이다. 호수 가운데의 작은 섬에는 바라히 힌두교 사원이 세워져 있는데 이 사원에도 전설이 숨어 있다.

힌두의 신 시바가 거지로 변장해 마을에서 구걸을 하고 다녔는데,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거지로 변장한 시바를 쫓아냈지만 한 가난한 농부 노부부가 그를 맞이하고 정성스러운 식사를 대접했다.

시바는 식사를 마친 후 노부부에게 마을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을 경고하고, 그 경고를 받아들인 노부부는 집을 떠나 산등성이에 오른다. 재앙을 피한 노부부는 마을 전체가 큰 호수에 잠긴 것을 보고 거지가 시바 신인 것을 깨닫는다.

이후 그들은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섬에 시바를 모시기 위한 사원을 세웠는데, 그 사원이 바로 바라히 사원이라고 한다.

(취재협조=노랑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