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이웃국가, 그리스와 터키로 떠나는 여행

2018-12-11     김성해

[OBS 트래블팀=김성해 기자] 지중해를 사이에 둔 두 국가 터키와 그리스. 이웃 나라인만큼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먼저 공통점을 찾아보면 두 나라 모두 각각 아시아의 끝과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그리스는 서구 유럽의 시발점과도 같다. 중세유럽의 문화를 간직한 예술 작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그리스 문물에서 시작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리스와 터키는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나라들이다. 사진은 그리스의 히에라폴리스. (사진=노랑풍선 제공)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는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 6월 그리스는 32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 수를 언급하면서 더 이상의 관광객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많은 여행객들이 그리스를 여행하며 터키도 함께 방문하기 때문에 그 수는 비슷한 것으로 예측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많은 여행객들이 터키와 그리스 여행을 함께 진행한다. 하지만 터키에서 방문하는 여행지에 비해 그리스의 여행지 비율은 적은 것이 대부분”이라며 “그리스와 터키 두 국가의 매력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일정의 상품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를 대표하는 관광지 카파도키아. (사진=노랑풍선 제공)

◇ 카파도키아

터키를 대표하는 관광지 카파도키아는 4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건립된 기암마을들을 일컫는 지역명이다. 이곳은 실크로드 중간 거점으로 동서양 문명의 융합을 도모했던 대상들의 교역로로 크게 융성했다.

또한 카파도키아는 초기 그리스도교 형성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로마시대 이래 탄압을 피하고자 했던 그리스도 교인들이 카파도키아로 몰려와 거주를 시작했으며, 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돌탑 속에 거주지를 만들었다. 

덕분에 카파도키아는 수세기 동안 그리스도 교인들이 신앙을 지켜올 수 있는 장소이자 애니메이션 스머프의 영감으로 또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역사의 땅이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히에라폴리스의 온천수 석회붕. (사진=노랑풍선 제공)

◇ 히에라폴리스

‘축복의 도시’란 뜻을 지닌 이곳은 페르가몬의 왕 에우메네스 2세가 건설한 도시다. 파묵칼레 언덕 위에 세워진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바로 온천지대를 꼽을 수 있다.

예로부터 온천수를 통한 질병의 치료와 휴양을 목적으로 찾았던 온천지대 석회봉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터키의 에게해와 동지중해 방향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온천마을이자 데니즐리주 소속의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다. 파묵칼레의 온천수는 섭씨 35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류마티즘과 피부병, 심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에페소 유적지 중 가장 눈에 띄는 유적 하드리아누스 신전. (사진=노랑풍선 제공)

◇ 에페소

고대 유적지인 그리스 에페소의 대표 관광지로는 에베소 대극장과 하드리아누스 신전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아르카디안 거리 끝에 있는 거대한 원형극장 에베소 대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원형극장 중 하나다.

높이 18m에 이르는 에베소 대극장은 2만 5천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연극과 문화예술이 공연됐고 로마 시대 말기에는 검투사와 맹수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다.

에페소 유적지 중 가장 눈에 띄는 유적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2세기경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친 것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콘린트식 기둥과 아치의 조각이 인상적이기 때문에 명소로 꼽힌다.

신전 정면 아치 위에는 행운의 여신 티케가, 내부 아치에는 양팔을 벌린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으며, 벽에는 에베소의 기원 전설이 새겨져 있다.

그리스 산악지대 산줄기를 따라 집들이 줄 서 있는 아라호바 마을. (사진=노랑풍선 제공)

◇ 델파이

델포이 성역과 아폴로 신전, 고대 신전 등 그리스 신전들 중 가장 중요한 유적지가 가득한 도시 델파이. 특히 드라마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던 아라호바 마을이 이곳에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장소다.

그리스 산악지대의 산줄기를 따라 작은 집들이 예쁘게 줄지어 서있는 마을 아라호바는 ‘그리스의 스위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서 아테나 여신에게 미움을 받고 거미가 된 아라크네가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파른 산허리에 형성된 마을 곳곳에는 주홍색 기와가 얹혀져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취재협조=노랑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