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마을재생사업…주민 감성 '터치'

2018-12-21     강병호

【앵커】
흔히 마을재생 하면 집과 건물을 다시 짓는 걸 생각하실텐데요,
주민의 감성을 키워주는 마을재생도 있습니다.
그림으로 또다른 인생을 사는 노인들을 강병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75살 유흥순 할머니의 자화상입니다.

초등학교 이후 처음 그린 그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유흥순 / 경기도 포천시(PIP) : 마음 먹은대로 안그려지더라고요. 잘 안돼. 너무 오랬만에 그려보니까 잘 안그려지더라고요. 그래도 못그린다 소리는 안들었거든 그전에 어려서는….]

포천시 관인면에 사는 노인 11명이 세 달의 열정을 모아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최고령 80살, 가장 어린 62살 어른들이 자화상과 동양화 20점을 선보였습니다.

스케치에서부터 색칠까지 모든 게 연습으로 이뤄졌습니다.

비록 시청 복도를 빌린 전시장이지만 마음은 큰 전시관 부럽지 않습니다.

[조춘희 / 경기도 포천시: 자기 초상화까지 그려놓고, 어떤분들은 저걸 잘 그렸다고 자기 영정사진으로 쓰시겠다는 분도 있어요.]

마을재생사업이 바뀌고 있습니다.

건물을 짓고 마을을 가꾸는 데서 벗어나 주민들의 감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자긍심이 새 건물보다 더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장희주 /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주임: 이 마을에 살면서 더 행복함을 느끼고 그리고 더 마을에 살고, 또 주민으로서 어느 만큼 자긍심을 느끼느냐….]

경기북부 마을재생사업은 문화관광부 특화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