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블랙리스트' 조사…양승태 혐의 부인

2019-01-11     김하희

【앵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40여 개 혐의 중 강제징용 소송 개입과 판사 블랙리스트를 우선 조사했습니다.
양 전 원장이 예상대로 혐의를 부인해 추가 조사를 거친 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상대로 강제징용 소송 재판개입과 판사 블랙리스트 혐의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신봉수 특수1부 부장검사가 상황을 총괄하고, 단성한·박주성 부부장 검사가 각각 조사를 맡았습니다.

양 전 원장은 변호인 두 명과 함께 조사에 임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양 전 원장이 박근혜 청와대 요청으로 강제징용 소송 재판에 개입하려한 진술과 증거들을 확보했고, 블랙리스트 문건에 직접 결재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실무진에서 한 일이라 모른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추후 조사에서 통진당 소송 등 다른 재판개입 부분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양 전 원장의 범죄 사실 성립에 중요한 직권남용 혐의를 둘러싼 양측의 수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 전 원장은 오늘 입장 발표 때도 다른 법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승태/前대법원장: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분 수행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하고….]

양 전 원장이 사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만큼 구속영장 청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