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육상팀 출범, 근위병·사제 등이 선수

2019-01-11     정철호

【앵커】

로마 교황청이 근위병과 성직자들로 구성된 육상팀을 출범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축구팀, 크리켓 팀 등은 있었지만 공식 국가대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자】

푸른 운동복의 선수들이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을 달립니다.

교황청의 첫 공식 국가대표, 육상팀입니다.

60여 명이 한 팀으로 언뜻 보이는 나이가 제 각각입니다.

교황을 경호하는 스위스 근위대와 교황청 사제, 수녀가 포함된 것은 물론 경내 약국 약사와 도서관에서 일하는 62살 교수까지 포함됐습니다.

[마리에 테오 / 수녀 (하프 마라톤 주자) : 다른 사람들처럼 운동복 차림으로 달려도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비공식적으로 축구, 크리켓 팀은 있었지만 정식 팀은 처음입니다.

평화의 수단으로 스포츠를 장려한 교황청 기조에 따른 것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교황청 국기를 날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멜초르 호세 산체스 데 토카 / 교황청 문화평의회 차관보 : 현재로서는 일단 문화적, 상징적 가치를 지닌 경기에 참석하려 합니다.]

선수들도 당장 눈 앞의 메달보다 교황청 소속이라는 상징적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제이슨 벨레 / 미국 사제 : 신앙과 스포츠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들과 함께 뛸 시간이 기대됩니다.]

교황청 육상팀의 첫 출전은 오는 20일 로마 마라톤입니다.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에 저항한 육상선수를 기리는 대회로 앞으로도 의미 깊은 대회를 골라 출전할 계획입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