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주범, 母 전화로 '범행 은폐'

2019-03-20     이정현

【앵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이후 모친 전화를 이용해
범행 사실을 숨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밝혀야할 의문은 수두룩하지만, 피의자가 변호사를 계속 바꾸고 있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인 34살 김 모 씨는 범행 이후 이 씨 모친의 휴대전화를 훔쳐 범행 은폐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훔친 휴대전화로 이 씨 동생과 SNS를 통해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실종 신고는 사건 발생 20일이 지난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김 씨 일당이 훔친 5억 원은 이 씨 동생이 고급 외제차를 판 돈으로, 김 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 3명과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가 붙잡혔을 땐 수중에 1천8백만 원뿐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또, 김 씨가 한 달 가까이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지난 달 초 인터넷을 통해 공범을 모집했고, 사전 모의도 거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처럼 김 씨의 범행이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뤄졌지만,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김 씨가 2천만 원의 채무 관계 때문이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없습니다.

더구나 김 씨가 변호사를 계속 바꾸면서 수사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변호사를 일부러 바꿔서 오니까 같은 변호사가 오면 (피의자) 접견을 안하고 바로 조사하면 되는데 계속 변호사가 바뀌어요.]

김 씨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오전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립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범 / 영상편집 : 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