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꽃할매 절친①] 이순재·정영숙, '로망'서 51년 연기 인연 뽐낸다

2019-03-22     조연수

[OBS 독특한 연예뉴스 조연수 기자]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이 영화 '로망'에서 호흡을 맞췄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꽃할배-꽃할매 절친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순재와 정영숙은 결혼 45년 차에 접어든 한 부부의 가슴 뭉클한 드라마를 그린 영화 '로망'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함께 치매에 걸린 노부부로 등장해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발산, 올 봄 극장가를 울음바다로 만들 예정이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캐릭터를 연기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이순재는 "잘못하면 바보 비슷하게 보일 수가 있는데 그것과 치매는 다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게 쉽지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연기 경력 도합 114년, 범상치 않은 내공 덕에 그 어떤 역할도 완벽 소화하는 이순재와 정영숙의 우정은 알고 보면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순재는 "정영숙 씨는 젊을 때 우리 TBC에 왔다가 얼마 후에 KBS에 가서 스타가 됐다. 과거 방송국이 80년대까지만 해도 세 방송국이 갈려져 있었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 같이 하고 싶어도 그게 안 됐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 방송사의 선후배로 만나 무려 51년간 인연을 이어온 그들은 이후 연극 무대에서 연이어 부부로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커플이라고 한다.

정영숙은 "'사랑해요, 당신'도 했었고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했었고 연극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다져서 오니까 더 어렵지 않게 그냥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런 두 사람의 환상 호흡 뒤에는 선배인 이순재의 철학이 뒷받침돼 있었다고 한다. 이순재는 "작업 이전에도 현장에서 자꾸 소통을 하고 서로 교감을 한다. 내 것만 찍고 밥 먹으러 뛰어가고 이런 게 아니라 서로 어울려서 같이 분위기 조성을 하고 격의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연기 철학을 공개했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손현정PD, 작가=권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