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드러난 '블랙홀의 그림자'…첫 관측

2019-04-11     차윤경

【앵커】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블랙홀의 모습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누구도 본 적 없던 블랙홀의 그림자를 과학자들이 관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블랙홀의 모습입니다.

빛을 포함해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는 천체.

밝은 빛 가운데 검은 부분이 존재하는 신비스러운 형태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킵 손의 조언을 바탕으로 만든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상상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지 100여 년 만에 블랙홀의 그림자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블랙홀은 강한 중력을 갖고 있어 직접 보는 게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학자들이 블랙홀 외곽을 지나는 빛이 휘어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블랙홀의 윤곽, 즉 그림자를 관측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성공한 겁니다.

[셰퍼드 돌먼 /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책임자 : 블랙홀 측정을 통해 이제 블랙홀의 시각적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이번에 관측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은하단 중심부에 존재하고,

질량이 태양의 65억 배, 지름은 160억㎞에 달합니다.

[셰퍼드 돌먼 : 관측 수치를 통해 블랙홀 질량은 태양의 약 65억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고성능 전파망원경 8개를 연결해 지구 크기만 한 가상의 망원경을 만들어서 진행됐고,

우리나라 과학자 8명을 비롯해 200명이 넘는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