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죽은 돼지 뇌세포 살렸다" 윤리 논란

【앵커】

미국 연구진이 죽은 돼지 뇌에서 일부 세포 기능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뇌 질환 연구에 한단계 발전 가능성이 생긴 셈이지만 생명윤리 문제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아나운서】

죽은 뇌세포를 되살릴 수 없다는 학계 통설이 뒤집혔습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이 죽은 돼지의 뇌에서 세포 기능을 일부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말콤 리터 / AP 과학전문기자: 뇌 회로가 어떻게 작동하고 실험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법입니다.]

연구진은 죽은 지 4시간 지난 돼지 32마리에서 뇌를 분리해 혈액을 모방한 특수용액과 산소를 공급했는데, 일부 신경세포와 교세포, 혈관 세포 기능이 회복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뇌세포는 죽는 속도가 빠르고 되살릴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뇌세포에도 회복 능력이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가입니다.

뇌졸중 등 여러 가지 뇌 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윤리적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살아 있는 뇌를 하나의 객체로 봐야 하는지, 의식의 징후를 어떻게 측정할지 등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구진은 뇌를 되살린 게 아니라 일부 뇌세포를 활성화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말콤 리터 / AP 과학전문기자: 뇌 전체를 복원시킨 것이 아닙니다. 일부 세포만 복원된 뇌로는 생각하거나 감정을 느낄 수는 없지만 약간의 뇌 활동이 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숨이 끊긴 뇌세포를 되살린 만큼 과학계의 논란은 쉽게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정주한 / 영상편집: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