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운산단 출자회사 겨냥...유력 정치인 측근이 주도?

2019-04-24     김창문

【앵커】
인천 서운산단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사업자에게 칼날을 겨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BS 취재결과, 유력 정치인 지지 모임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OBS뉴스M(2013년 5월 17일) : 인천시 계양구가 그린벨트에 추진하는 서운산업단지가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신생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생 업체 '트윈플러스'는 실적도 없었고, 자본은 커녕 부채 9억 2천만 원을 떠안고 있었습니다.

7개 업체가 사업자 공모에 참여했지만, 이 회사만 최종 계획서를 제출해 선정됐습니다.

담합과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계양구청, 인천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의 최대 출자사가 됐습니다.

회사를 찾아가봤습니다.

이름만 내건 채 다른 업체가 임대료 일부를 내고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까지 사내이사로 있었던 홍모 씨는 현재 인천시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재직하고 있고,

[홍원선 / 인천시교육감 비서실장 : (서운산단에 관여하신 적이 있다….)  아니요. 전혀 관여한 적 없어요. 서류 등 다 찾아보면 아실 거 아니에요?
 
(법인등기부등본이에요. 트윈플러스요. 혹시 실장님 성함 아니십니까?) 여기서 월급을 받는 등 그런 것은 하나도 없고요, 이사 등기를 해달라고 해서….]

앞서 경찰 조사를 받은 최 모 씨는 사업 초기 특수목적법인 본부장으로 파견된 뒤 2017년 트윈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이들은 유력 정치인의 핵심 측근인 A 씨와 친분이 상당히 두텁고, 봉사단 등 지지모임에서도 리더격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측근이 사실상 사업을 주도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자본금이 없는 이 회사가 특수목적법인에 7억 2천5백만 원의 출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자금을 대준 곳이 있다면 대가로 산업단지 공사에 참여했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한정신 / 영상편집 :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