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온 '크루즈 여행'…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2019-04-29     이인영
야외 갑판에서 바라본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의 전경. (사진=이인영 기자)

[OBS 트래블팀=이인영 기자] 잘 먹고 잘 쉬는 것에 중점을 둔 '호캉스'가 여행의 주류로 자리 잡은 지금. 푸른 바다 위를 항해하며 여유를 즐기는 크루즈 여행이 호캉스의 연장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루즈를 주력으로 하는 대형 여행사를 비롯해 기존의 종합 여행사 그리고 전문 여행사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크루즈 여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크루즈 시장은 세계무역기구(WTO)가 꼽은 미래 10대 관광 산업 중 하나로 지난 5년 간 아시아에서만 연평균 2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6일에는 인천항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정식 개장했으며 크루즈를 이용하는 고객층 또한 실버 여행객에서 2030 젊은 층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초호화 여행의 이미지로 금액적인 측면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크루즈 여행을 꿈꾸고 있으나 여유가 없어 망설이고 있었다면 주목하자. 보다 쉽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각 객실에는 안전을 위한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으며 TV에 나오는 비상시 행동 지침으로 보다 자세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인영 기자)

◇ 여행 전, 필수 참고 사항

바다 위를 항해하는 크루즈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욕실에 간단한 수건과 샴푸, 비누 만이 비치돼 있으며 샤워 타월 및 칫솔, 치약, 면도기 등 세면도구는 각자 준비해야 한다.

또한 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인 만큼 자연재해 및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이 특징. 크루즈에 탑승한 모든 승객은 승선 당일, 객실 옷장에 구비된 구명조끼를 가지고 '비상대피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뱃멀미를 비롯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사가 함께 탑승하며 의료 시설도 구비돼 있다. 단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멀미약이나 소화제, 해열제, 지사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등 간단한 상비약 정도는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전압은 110V와 220V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캐빈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만약 전기용품을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멀티 어댑터는 필수적으로 챙겨가자.

매일 밤 전달되는 선상 신문을 참고하면 크루즈 여행을 보다 알차고 풍성하게 꾸밀 수 있다. (사진=이인영 기자)

◇ '승선 카드' 하나면 OK!

해외여행에서 여권은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품목 중 하나다. 여기에 환전한 현금, 카드 그리고 미리 예약한 입장권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크루즈 내에서는 '승선 카드'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승선 카드는 탑승객의 이름부터 승/하선 날짜 등 중요한 정보가 입력된 신분증이자 객실 열쇠로 선내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크루즈 선내의 지불 금액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신용카드와 연계돼 있는 승선 카드로 선내 시설 및 부가 서비스를 모두 결제할 수 있다. 단 해외 이용이 가능한 마스터(Master)나 비자(Visa)만 등록할 수 있으며 체크카드는 사용이 불가하다.

신용카드가 없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화 150불 이상을 선사에 예치하거나 함께 떠나는 일행 중 한 명만 대표로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된다. 물론 이는 보증금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하선 시 돌려받을 수 있다.

◇ 한국 출발 전세선으로 보다 편안하게

크루즈 여행이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전세선의 보급이다. 전세선은 여행사가 직접 선사와 계약을 맺고 모객부터 여행 코스 설계 및 진행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해외 출발 상품과 달리 항공편이 필요하지 않아 보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떠날 수 있다.

아침식사는 무료 룸서비스로 편안하게 즐겨보자. 한국어 신청서에 원하는 메뉴를 체크해 객실 문 바깥쪽 손잡이에 걸어놓으면 된다. (사진=이인영 기자)

전세선이 특별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한국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사 메뉴는 물론 기항지 정보와 그날의 행사 등을 소개하는 선상 신문, 내부 곳곳의 안내문 그리고 한국인 승무원의 세심한 배려가 여행을 보다 편안하게 만든다.

한편 롯데제이티비가 코스타 단독 전세선 크루즈 5박 6일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1200여 명의 승객을 싣고 부산에서 출항한 롯데제이티비 전세선은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가나자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지난 21일 속초에 도착했다.

특히 이번 한·일·러 크루즈는 롯데제이티비가 작년 10월, 코스타 네오로만티카와 계약을 맺고 처음 선보인 전세선으로 프로 복싱 국가 대항전 및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 마술쇼, 노래 경진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로 실제 탑승한 여행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박재영 롯데제이티비 대표이사가 선내 와인바에서 기자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인영 기자)

이번 운항에 함께한 박재영 롯데제이티비 대표이사는 "현재 한국 크루즈 시장은 5만 명 정도의 규모로 연간 3천만 명이 해외로 떠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크루즈는 여행에 쉼이 더해진 개념으로 온라인 전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에선 할 수 없는 휴먼 터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첫 전세선 운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2항차 이상의 전세선을 선보일 계획이며 관광 뿐만 아니라 골프, 맛집 투어,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21년에는 국내 크루즈 No.1 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취재협조=롯데제이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