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상실과 고통 위로하는 소설

2019-05-20     김희곤

【 앵커 】
새로 나온 책, 오늘은 내면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삶을 위로하는 소설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레몬 / 권여선 / 창비]

지난해 제19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권여선 작가의 장편소설 <레몬>이 출간됐습니다.

서늘한 문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작가의 이번 소설은 언니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비극이 벌어진 후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데요.

책은 레몬의 신맛 뒤에 배어나는 단맛처럼 우리네 삶 또한 고통의 뒤편에 희망을 품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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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꽃 / 최수철 / 작가정신]

인간의 본성을 진지하게 탐구해온 최수철 작가가 5년 만에 장편소설 <독의 꽃>을 펴냈습니다.

주인공은 온몸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만성 두통을 호소하며 불행한 성장기를 보냅니다.

하지만 환경운동가인 삼촌과 살아가면서 독이 발생하는 원인이 아닌 독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고, 독에 맞서는 대신 독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결심하는데요.

소설 <독의 꽃>에서 '독'은 고통과 두려움을 상징하며, 독에 대한 탐색을 통해 독을 약으로 승화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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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 / 공선옥, 김금희 등 10명 / 창비]

시 <껍데기는 가라>로 알려진 신동엽 시인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공선옥과 김애란, 박민규 등 소설가 10명이 참여해 소설집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을 출간했는데요.

소설집 제목은 어두운 밤에도 고고히 빛나는 정신을 노래한 신동엽의 시 <빛나는 눈동자>의 한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내 옆에는 네가, 네 옆에는 또 다른 가슴들이' 있다고 노래하는 그의 시 구절처럼 형형색색의 이야기들은 어둠을 밝히고 찬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데요.

한국 문학사에 중대한 발자취를 남긴 시인을 되새기는 동시에 우리 문학의 현재이자 미래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