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길거리 취식, 민폐행위 논란

2019-06-13     정철호

【앵커】

지난 3월이죠.

일본 가마쿠라 시가 거리를 걸으면서 음식 먹는 것을 조례로 금지했습니다.

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민폐라는 건데, 다수의 불편과 관광객의 즐거움 둘을 두고 관광지마다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마쿠라입니다.

대불상 등 유명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음식을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제 하면 안됩니다.

일명 길거리 취식, 가마쿠라시는 주변에 민폐라고 보고 4월부터 조례로 금지했습니다.

[히로가와 마사 / 가마쿠라시 시민 : 걸으면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걷다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다른 사람들한테 음식물을 묻힐 수 있습니다.]

특히 상점들이 즐비한 번화가가 골치입니다.

350m 거리에 매일 5만 명이 넘게 드나들다보니 먹고 남기는 쓰레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나카지마 요시히토 / 레스토랑 직원 : 걸으면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행위 때문에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조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관광도시가 너무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자리도 없이 음식을 파는데, 길거리 취식을 막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카무라 에리 : 걸으면서 음식을 먹는 행위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고객들을 끌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경우는 이미 길거리 취식에 66만 원의 벌금을 메기고 있습니다.

야시장으로 유명한 태국 방콕도 비슷한 고민을 하며 길거리 취식 규제는 일본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흐르는 분위기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정철호 /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