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무르시, 재판 중 사망

2019-06-18     송은미

【앵커】

이집트 현대사에서 처음 민선으로 당선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도중 사망했습니다.

열악한 수감 생활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진상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이집트 국영 TV 아나운서 : 간첩 혐의로 법정에 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재판 도중 사망했습니다.]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숨졌습니다.

재판을 받는 도중 갑자기 숨을 거뒀습니다.

부검 결과 부상 흔적 등은 없었지만, 양성종양과 당뇨병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르 마그디 / 휴먼라이츠와치 활동가 : 무르시 전 대통령은 당뇨병과 인슐린이 걱정된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정량의 약을 처방받은 적이 없고, 의사로부터 진찰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통해 독재자 무바라크를 내쫓고 첫 민선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집권 1년 만에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에 정권을 내주고, 폭력 선동 혐의로 수감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속한 무슬림형제단은 물론 국제 인권 단체 등은 열악한 수감 생활을 지목했습니다.

현 이집트 정부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며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과 가까운 중동국가들 역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모라드 아다일레 / 요르단 이슬람행동전선 사무총장 :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의 치료를 막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이 무르시 전 대통령을 죽인 겁니다.]

이집트는 입장을 내놓는 대신 혹시 있을 소요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