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격식' 완비…사실상의 3차 북미 회담

2019-06-30     갈태웅

【앵커】
이번 판문점 회동은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최소한의 격식과 의전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지난해 1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단행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과도 유사해 향후 그 의미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마주한 북·미 정상.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서랍장 같은 작은 테이블 왼쪽에 김정은 위원장이 앉았습니다.

국제의전상 이른바 '상석'입니다.

국기 역시 인공기와 성조기 순으로 배열됐습니다.

이번 회동을 미 정상이 초청한 3차 회담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주요 근거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먼저 DMZ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김두현/한체대 안전관리학전공 교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남측으로 초청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김 위원장이 상석인 왼쪽에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실무진 간 사전 준비도 급박하게나마 이뤄졌습니다.

미측은 우선 유엔사 직통전화로 북측의 수락 의사를 확인하고, 협의를 개시했습니다.

이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별도로 만나 경호·동선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의장대 사열과 같은 영접 행사는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생략이 가능했습니다.

50여 분간 대화를 나눈 이후에는 약식 기자회견도 진행됐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은 예정에 없었던 지난해 2차 남북정상회담과 판박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5월):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이 주체 107, 2018년 5월 26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제안 20시간 만에 전격 성사됐고, 회견도 없었지만 엄연하게 회담으로 기록됐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기·김영길 / 영상편집: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