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노후 도시 전락…구도심 슬럼화 위기
【앵커】
의정부시에서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반면 구도심은 재생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슬럼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비좁은 골목에 지은지 30년 넘은 낡은 가옥들이 즐비합니다.
지붕은 푹 꺼져있고,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기울어진 담벼락을 건축용 접착제로 고정시켰지만 위태로워만 보입니다.
【스탠딩】
이처럼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들어올 수 없어 주민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방치된 빈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소방도로도 없죠. (도시)가스도 안 들어오죠. 그러니까 자꾸 집도 비고, 사람들이 안 들어 오는 거 같아요.]
국토교통부가 인구와 사업체 수의 변화, 노후 건축물 비율 등을 기준으로 '쇠퇴지역'을 분류한 결과,
의정부시는 15개 동 중 10개 동, 도시의 67%가 쇠퇴지역에 속했습니다.
관내 건축물도 문제입니다.
준공된 지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 70%나 차지합니다.
노후 지역의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
[구구회/의정부시의원:시에서 대책을 강구해서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의정부시는 미군 공여지 개발 등 도시개발사업에 몰두할 뿐, 구도심 재생은 국가의 몫으로 돌립니다.
[의정부시 관계자:도시재생은 국비가 투입되는 거기 때문에 모든 지역을 다하고 싶지만 재정이 안돼요.]
대규모 도시개발에 밀려 지지부진한 구도심 재생사업.
주민들은 터전을 지키며 계속 살아야할 지 고민이 깊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박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