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차포에 영감, 방 탈출 게임 인기

2019-07-18     이꽃봄

【앵커】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종신형이 내려졌지만 그에게 영감을 얻은 게임이 멕시코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가 탈옥 왕이라는 점에 맞춰 감옥 탈출을 경험하는 게임인데 일각에서는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마약, 감옥과는 거리가 먼 선량한 시민들 손에 수갑이 채워집니다.

쇠창살과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방 안에까지 갇힙니다.

제한 시간은 1시간.

14개의 단서를 가지고 퍼즐을 풀어 이곳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최근 멕시코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 탈출 게임입니다.

빨래 바구니에 숨고 감옥 아래 지하터널을 파서 두 번이나 탈옥한 마약왕 구스만에게서 영감을 얻어 등장했습니다.

[브렌다 쿠리 / '구스만' 방 탈출 게임 참가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재현한 게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째깍째깍 흘러가는 시간과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는 참가자들.

성공 확률 15%, 실제 탈옥만큼이나 어려운 게임에 마치 제2의 구스만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합니다.

[하이디 쿠리 / '구스만' 방 탈출 게임 참가자: 감옥의 환경 특히 화장실을 보고 충격받았어요. 탈출하는 게 쉽지 않네요.]

하지만 구스만에 열광하는 문화가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구스만은 악명 높은 마약 범죄자이지만 빈곤과 소외, 부패로 점철된 멕시코에서는 많은 장애물을 극복한 인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불가능한 삶이 실현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인데,

구스만 같은 말로를 맞지 않으려면 게임 속에서만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