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지사장이 전하는 여행업계의 미래

2019-08-05     이인영
장준모 한국 지사장은 2014년 2월부터 현재까지 에미레이트 항공의 국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이인영 기자)

[OBS 트래블팀=이인영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항공사는 수없이 많다. 그중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기반을 둔 '에미레이트 항공'은 스포츠 팬들에게는 더없이 익숙한 이름이다.

축구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가장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 분야로 영국의 아스널 FC,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의 AC 밀란 등 세계 유수 구단의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아스널 홈구장은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스폰서십으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라고도 불린다.

1985년, 단 2대의 비행기로 시작한 에미레이트 항공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선 네트워크를 보유한 항공사가 됐다. '세계 최고' 및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보유한 에미레이트 항공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 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총 112대의 A380 중 97대의 3-class로 구성된 A380 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사진=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 에미레이트 항공이 지닌 특장점은

첫 번째 특장점은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다. 항공사는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주요한 경쟁력이다. 우리는 현재 85개국 158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2009년 동북아 최초로 한국에 A380 항공기를 도입했다. A380 기종은 퍼스트 클래스 13석, 비즈니스 클래스 76석, 이코노미 클래스 421석 등 한 번에 51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내에 복도가 2개 있는 와이드 바디를 갖춘 항공기를 무려 269대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특별하다.

두 번째는 바로 '프로덕트&서비스'다. 세계 최초를 전략으로 1992년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전 좌석에 도입했으며 퍼스트 클래스에서 이용 가능한 기내 샤워 서비스를 2008년도에 처음 선보였다.

쇼퍼 드라이브 서비스(CDS)는 전 세계 70개 이상 도시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6개 구간까지 가능하다. (사진=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그중 비즈니스 및 퍼스트 클래스 고객이라면 누구나 '쇼퍼 드라이브 서비스(CDS:Chauffeur Drive Service)'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집-공항, 공항-목적지(호텔) 왕복 픽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기사가 있는 프리미엄 차량으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여행 경비에서 이동 비용은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CDS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Fly Better(비행을 넘어 더 나은 여행을 위해)'라는 슬로건 하에 고객 중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객들이 말하는 서비스의 질은 대개 보이는 것에 국한된 경우가 잦다. 하지만 사실 퀄리티는 안 보이는 부분에 있다. 얼마나 좋은 엔진 및 부품을 썼는가, 정비사들이 어떤 라이센스를 갖고 얼마나 자주 교육을 받는지, 어떤 기준으로 정비 심사를 받는지 등을 섬세하게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회사로서는 굉장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160~200명 정도의 탑승객이 탑승률 및 정비의 효율성에서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500석 이상을 운용하는 경우 그만큼 정비에 대한 투자 즉,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2018-19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새로운 항공기 및 장비, 시설 확충, 신기술, 직원 프로그램 등에 146억 디르함(AED)(한화 약 4조 7천억 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 부분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유명한 축구 분야를 비롯해 2016년 LA 다저스와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으며 이 외에도 골프, 테니스, F1 등 다양한 종목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바이 시내 전경. 중앙에 우뚝 솟은 '부르즈 할리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마지막으로 허브도시의 이점이다. '두바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세계적인 수준의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탑승하는 고객들은 스톱오버 여행을 통해 보다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국내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주요 노선은

단연 두바이가 1등이다. 그 외의 순위는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작년에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올해는 터키 '이스탄불'이 뒤를 이었다. 최근 신규 취항한 포르투갈의 '포르토(Porto)' 여행 수요 또한 높게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한 나라 일주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자본력과 상상이 만들어 낸 사막 도시 '두바이'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 항공 업계 경력 25년, 여행 전문가로서 하반기에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다면

여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꾸미려면 출발지와 도착지의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가장 적절한 예는 비수기 시즌에 저렴하게 출발하고 도착해선 성수기의 느낌을 즐기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두바이는 하반기에 떠나기 가장 좋은 여행지로 꼽힌다. 11월~12월은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의 비수기이자 동시에 두바이 날씨가 선선해지는 시기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허브 도시인 두바이는 '사막 위 신기루'라고 불릴 정도로 이국적인 정취를 자랑하는 여행지다.

화려한 초고층 빌딩과 황금빛 사막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바다 휴양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세련된 두바이와 더불어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아부다비까지 1+1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에는 700여 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근무하고 있어 보다 편안한 여행을 선사한다. (사진=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뿐만 아니라 이 기간은 호텔 또한 합리적인 편으로 가격 대비 뛰어난 퀄리티의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다. 동시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가장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니 앞서 말한 CDS 서비스는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 품격 있는 서비스는 물론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대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 올해 에미레이트 항공의 목표 및 계획은

현재 에미레이트 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 주 7회 취항하고 있으며 평균 탑승률은 80~90% 정도로 굉장히 높은 편이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증편'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여행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작년 대비 두바이 여행 수요는 수치상으로도 크게 늘어났으며 집계할 수 없는 자유여행객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국 노선 취항 횟수가 늘어나면 교역량 증가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규모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184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일자리 등 사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 운항횟수 증편은 국가 간의 항공협정에 의해 결정되는 사안이라 우리의 계획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이 결코 아니다. 지난 2001년 UAE(아랍에미리트)와 한국 정부 간의 항공회담 이후, 아랍에미리트 측의 한국 노선 증편에 대한 요구는 번번이 무산됐다.

2005년 첫 취항한 이래로 인천-두바이 노선 증편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항공협정에서는 증편에 대한 부분이 해소되기를 강력히 또 간절하게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