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발끈'·김정은 '민생'…"셈법 변화"

2019-09-01     갈태웅

【앵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의 "불량국가" 표현에 반발해 "실무협상 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개월 만에 민생행보를 펼쳤는데, "미국의 셈범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재향군인회 전당대회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현재 직면한 도전과제 중 하나로 북한을 꼽았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북한의 불량 행동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전반적인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이 말에 또 북한이 발끈했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내고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어려워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나아가 "모든 조치 재검토"를 언급하며,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 23일, 폼페이오 장관을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난했습니다.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경우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한데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이처럼 '말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행보를 재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산된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밑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한편, 협상 지연의 책임은 미측에 돌리겠다는 속셈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선희 부상을 통해서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민생 행보를 보이면서 내부적인 결속도 꾀한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즉 미국의 셈법을 수정해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