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WTO 제소…회담 일정도 '캄캄'

2019-09-03     차윤경

【앵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 꼬여가고 있습니다.
양측이 서로에게 맞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중국이 WTO 제소라는 카드를 꺼내든 건데, 협상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예고대로 지난 1일 1천1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미국.

기계류나 부품 등 중간재를 넘어 옷과 신발, 기저귀까지 상당수 소비재가 포함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협상은 9월에도 계속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 모두 일정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중국 정부도 미국산 5000여 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의 상품 중 일부에 10% 맞관세 적용을 시작했습니다.

콩과 돼지고기, 소고기 등이 포함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미국 농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 WTO 분쟁 해결기구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의 합의에 위배된다는 겁니다.

무역 갈등이 더 거세지는 가운데 미·중은 이번 달로 예정된 협상 일정을 잡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기본적인 만남 조건조차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설령 협상이 이뤄져도 합의 도출까진 쉽지 않아 보입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