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북단 스발바르, 기후변화에 수난

2019-09-05     송은미

【앵커】

지구 최북단 스발바르 제도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온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영구 동토가 녹아내리며 산사태나 눈사태 피해가 끊임없습니다.

【아나운서】

지구 최북단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85%가 빙하로 덮인 영구 동토입니다.

워낙 춥다보니 시체가 썩지 않아, 매장금지라는 독특한 법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피해는 여지 없습니다.

매장금지법이 생기기 전 만들어진 공동묘지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이바르 스메스로 / 스발바르 교구 목사 :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예외 없이 지면이 일어납니다. 무덤 속 관이 문자 그대로 땅을 뚫고 올라옵니다.]

스발바르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5도.

하지만 최근 50년 전과 비교해 7도 이상 기온이 오르며 해안가 빙하도 12%나 줄었습니다.

영원히 얼어붙었다는 영구 동토는 옛말이 됐습니다.

[킴 홀멘 / 노르웨이 극지연구소장 : 스발바르의 기온이 지난 30년 사이 10도가량 상승했습니다. 수온도 올라갔죠.]

주민들의 생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산사태와 눈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단단하던 땅이 물러져서 건물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에릭 호르문드 / 롱위에아르뷔엔 주민 : 2015년 12월에 한 남성과 한 아이가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살고 있던 아파트가 눈사태에 휩쓸렸거든요.]

'노아의 방주'라 불리는 세계 최대 종자 저장 창고도 위기입니다.

창고를 보호하던 동토가 녹으면 그 안에 갇혀 있던 탄소가 배출되고, 온실가스 문제가 급속도로 악화됩니다.

인류 마지막 희망의 땅 스발바르, 하지만 기후변화 위기에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