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 '매출·수익성' 동시 뒷걸음

2019-09-17     최한성

【앵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2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아울러 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조사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증가율은 -1.1%입니다.

직전 분기보다 하락폭이 줄긴 했지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증가율이 연속 하락한 것은 2016년 1~3분기 이후 3년 만입니다.

기업 수익성도 악화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 대비 2.5%p 떨어졌습니다.

1천 원어치 물건을 팔아 거둬들이 이익이 52원밖에 안 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2분기 기준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작년 5.0%에서 올해 4.8%로 하락폭이 작았습니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작년 9.5%에서 올해 5.5%로 떨어져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 격화와 반도체 경기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제조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결과로 한은은 보고 있습니다.

석유제품 정제 마진과 화학제품 가격 하락도 제조업 영업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실적 악화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였던 1.1%보다 하향 조정됐습니다.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도 3분기 연속 떨어졌습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교역 조건이 악화되고 GDP 디플레이터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때문에 기업 실적의 개선 없이는 올해 2%대 경제성장도 어려워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편집: 민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