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주민들 아직도 불안…경찰 수사 상황 '함구령'
【앵커】
화성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공포는 여전합니다.
경찰은 여론에 밀려 수사진행 상황을 발표했지만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습니다.
이동민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된 56살 이 모 씨는 사건 발생 장소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화성시 태안읍에서 태어나 1986년 1차 사건이 발생한 이후 92년까지 줄곧 이 곳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사건 발생 시점에서 보면 이 씨는 23세부터 28세까지 화성에서만 지낸 것입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화성 인근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 모 씨 / 마을주민 : 무서워. 너무 무서워. 지금도 무서워서 산이나 들에는 혼자 못 다녀요.]
하지만 경찰은 여론에 밀려 지난 19일 보도자료 2장과 브리핑을 통해 수사진행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후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졌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공소시효 만료로 기소할 수 없는 사건이된 만큼, 피의사실 공표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기수 /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지난 19일) : 수사기록 정밀 분석 및 사건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입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수배전단에는 용의자 왼손 팔목 부분에 문신이 있다는 목격자 진술이 실렸지만, 이 씨는 왼쪽 손목에 문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BS뉴스 이동민입니다.
<영상취재:채종윤 / 영상편집: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