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과거사 청산' 재가동…프랑코 유해 이전

2019-09-25     송은미

【앵커】

스페인 대법원이 정부의 과거사 청산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독재자 프랑코 유해 이전에 대해 유족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이로써 정부의 과거사 청산 작업은 다시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아나운서】

스페인 내전 희생자 3만4천여 명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역 "전몰자의 계곡"

내전의 주범이자 40년 공포 정치를 펼친 독재자 프랑코도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프랑코의 묘역은, 내전의 희생자들에게 과거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파블로 마요랄 / 프랑코 독재정권의 피해자 : 프랑코와 같은 파시스트 독재자가 전몰자의 계곡이나 알무데나 대성당을 비롯한 공공부지에 묻혀서는 안 됩니다.]

사회노동당은 지난해 집권하자마자 과거사 청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프랑코의 묘역 이전입니다.

프랑코의 후손들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기각, 정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호세 미구엘 길 / 운동가 : 행복한 편입니다. 프랑코의 유해는 공포박물관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잡음은 여전합니다.

프랑코 지지자들의 반대는 물론, 어디로 이장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프랑코의 아내가 묻혀 있는 마드리드 외곽의 시립묘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유족들은 마드리드 중심부의 알무데나 대성당 가족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프랑코의 묘는 극우주의자들의 또 하나의 성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

[루이스 펠리페 우트레라 / 프랑코 유족 변호사 : 알무데나 대성당 지하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곳은 프랑코의 딸과 사위과 묻힌 가족 묘입니다.]

오는 11월 예정돼 있는 총선에서는, 이번 대법원판결을 포함해 과거사 청산 작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