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모방 범죄 나올라 긴장

2019-09-27     이꽃봄

【앵커】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에 대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미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7년 전 있었던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 사건을 연상케 하기 때문인데,
군 당국까지 나서 모방 범죄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코미디언을 꿈꾸는 광대 아서가 잔인한 악당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조커'.

DC코믹스 영화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지만 개봉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큽니다.

2012년 12명의 사망자를 낸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 사건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당시 범인은 영화 배트맨 시리즈 중 하나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되는 극장에 난입해 관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는데,

조커와 유사하게 머리를 염색하고 경찰에 자신을 조커라고 소개한 사실이 알려지며 모방 범죄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희생자 유가족은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에 유감을 표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샌디 필립스 / 희생자 유가족: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례적으로 군 당국까지 나서 모방 범죄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여성 혐오주의자들이 '조커' 상영관에서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를 재연하려는 움직임이 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영화 '조커'의 상영은 강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토드 필립스 / 영화 '조커' 감독: 오로라 극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분명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조커는 가상의 세계를 담았습니다. 현실 세계를 반영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조커에 들이대는 잣대가 저로서는 상당히 부당하게 느껴집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총기 문제가 빈발하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 자체를 되돌아봐야 할 때라며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