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노조, 20년 만 '최대규모 시위'

2019-10-03     이꽃봄

【앵커】

프랑스 경찰들이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리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의 시위는 누가 막았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아나운서】
 

프랑스 혁명의 상징, 바스티유 광장.

흰색 가면을 쓴 사람들이 낫을 든 사신 앞에 드러누워 있습니다.

그 옆에 선 사람들은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 종이판을 들고 있습니다.

프랑스 경찰이 근무 여건 개선과 충분한 연금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그레고리 게우핏 / 경찰 노조: 우리는 주말만 되면 가족과 떨어져 '노란조끼' 시위대와 마주해요. 동료들은 자기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도 보지 못하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부담은 늘리고 지급액은 줄이는 연금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 개혁안이 현직 경찰에게는 불리하기만 하다는 게 불만입니다.

[프라데릭 라가쉬 / 경찰 노조 대표: 장비, 차량, 순찰 범위 등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어요. 이런 환경에서 65살까지 일하며 도둑들 꽁무니를 쫓아야 한다니 받아들일 수 없어요.]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52명의 동료를 기리며 정부가 경찰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들이 시위에 나서며 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은 군인경찰대가 맡았습니다.

군인경찰대는 군과 경찰의 중간쯤 되는 조직인데 이들끼리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집회에 나온 경찰은 모두 2만 7천여 명.

경찰 장외 집회로는 200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며 정부를 긴장시켰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