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英 재무부 건물 '피 테러'

2019-10-04     이꽃봄

【앵커】

영국 런던에 있는 재무부 건물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정부의 모순적인 기후 정책을 비판하는 국제환경단체의 시위였는데요.

다행히 빨간 무로 만든 가짜 피였지만 재무부 건물은 물론 일대 도로까지 엉망이 됐습니다.

【아나운서】

소방차에 올라탄 시위대가 재무부 건물을 향해 붉은 액체를 쏟아냅니다.

설상가상 소방 호스를 놓치며 주변 도로까지 흥건하게 젖고 맙니다.

영국 런던 도심을 피바다로 만든 이들의 정체는 바로 국제환경단체 '멸종 저항'.

정부의 모순적인 기후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가짜 피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로버트 포즈넷 / 환경 활동가: 붉은 무로 만든 주스였어요.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에 재무부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죠.]

이들은 올 한해 화석 연료 사업에 투입된 재정이 2017년보다 11배나 증가한 2조 9,600억 원에 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일삼는 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게 맞느냐며 지금 각성하지 않으면 자녀 세대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로버트 포즈넷 / 환경 활동가: 우리는 감옥에 갈 각오로 시위에 나섰어요. 지금 당장 멈춰야 해요.]

실제로 이들은 시위를 끝낸 뒤 소방차에서 내려와 경찰에 자진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소방차를 운전했던 환경 운동가가 열쇠를 가지러 떠나는 바람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멸종 저항'은 이번 시위는 일종의 예고편에 불과했다며 오는 7일부터 약 2주 동안 '세계 저항'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