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빛으로 물들다 '시그널 페스티벌'

2019-10-11     송은미

【앵커】

체코 프라하의 밤이 화려한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체코 최대 빛 축제인 '시그널 페스티벌'이 나흘간 열리는데요, 올해의 주제는 Revolution, 혁신입니다.

【아나운서】

바로크 양식 건물 위에 흑백의 그림이 다양하게 변주됩니다.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황홀한 기분 마저 자아냅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인간의 열망과 그 발전의 역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프라하 음악 박물관에서는 여러 개의 빛줄기가 얽히고설키며 기하학적인 도형을 만들어 냅니다.

과학과 문화, 종교 등 다양한 분야들이 인간의 삶과 역사에서 어떻게 협업하고 대립했는지 그 과정을 빛으로 표현했습니다.

[메모 아크텐 / 예술가 : 인간의 지식은 생물, 재정, 경제, 심리가 맞물려 작동합니다.]

체코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축제 '시그널 페스티벌'이 막을 올리며 손님맞이에 나섰습니다.

프라하 성이나 중앙광장 등 체코가 자랑하는 역사적인 장소들을 캔버스 삼았고, 디지털 기술이 보이지 않는 붓을 대신했습니다.

음악과 특수효과, 나레이션까지 더해 한 편의 영화처럼 연출하기도 합니다.

특히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공원이나 강변 등 도시 어디서든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어서 프라하 전체가 하나의 첨단 미술관이 됐습니다.

[마테이 블라사네크 / 프로그램 책임자 : 갤러리를 방문할 수 없는 사람들이 현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축제는 13일까지 계속되는데, 벌써 50만 명 방문객이 찾아오며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