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철원 민통선 안 멧돼지서 ASF 검출

2019-10-12     권현

【앵커】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감염된 멧돼지가 DMZ 남방한계선 철책을 넘은 것으로 처음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현 기자입니다.

【기자】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의 민간인통제선 내부 지역입니다.

어제 군인들이 발견해 지자체에 신고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2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화천과 양구, 인제, 고성 등 강원도 접경지역 4개 시군에도 방역조치를 강화해 시행하기로 했습나다.

[김현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접경지역 주변 농장의 울타리가 멧돼지의 침입을 차단할 수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주시기 바랍니다. 농장 내 외부차량 진입을 일체 금지하고….]

지난 3일에도 연천에서 멧돼지 폐사체의 돼지열병 감염이 확인됐지만, DMZ 우리 측 남방한계선 남쪽에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방한계선 철책으로 감염 멧돼지의 남측 이동은 차단돼 있다던 정부 해명과 달리, 멧돼지 전파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멧돼지 배설물 등에 의한 감염이 가능해져 사실상 정부 방역망이 무색해졌습니다.

[이준길 / 대한한돈협회 이사: (멧돼지) 분변 같은 것을 들쥐, 고양이를 통해 농장 안에 감염될 수 있잖아요. 울타리를 해도 들쥐까지 막기는 힘들어요. 그게 전국으로 퍼진다는 거죠.]

지금이라도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게 보다 시급하고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권현입니다.

<영상취재 : 전종필 / 영상편집 : 정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