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학교 운동부 대거 해체…엘리트 체육 '흔들'

2019-10-22     권현

【앵커】
사건과 이슈를 다른 시각으로 다시보는 사이다 뉴스입니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서 경기도가 대회 18연패에 실패했습니다.
학교 운동부가 최근 대거 해체되면서 엘리트체육의 뿌리가 흔들린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먼저 권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도부 학생들이 훈련하던 체육관이 이제는 일반 학생들 차지입니다.

3학년 3명만 남은 검도부는 다른 학교 검도부와 함께 학교 밖에서 훈련을 합니다.

1, 2학년은 한 명도 없고, 몇 년 안에 신입생이 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학교 볼링부는 지난해 초 해체됐습니다.

[차광선 / 수원 청명고 예술체육교육부장 : 중학교에서 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고등학교에서도 운동부로 진학하는 선수도 줄어드는 상태죠.]

경기도에서 2015년 이후 해체된 학교운동부는 공식 집계된 것만 193개.

해마다 늘고 있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40개가 없어졌습니다.

주된 이유는 학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인기종목은 태부족입니다.

개인종목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이 가능해 학교운동부가 뒷전입니다.

단체종목은 진학 때문에 잘 한다는 학교로 몰리다보니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전학이 많습니다.

지도자 부정이나 학부모 부담 증가 등도 학교운동부 존속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OO학교 관계자: 학부모와 지도자 간 문제도 있었고 입학생이 학교 문제들을 보고 안 오려고 하니까 알아서들 전학을 가서 자동으로 해체가 된 거죠.]

【스탠딩】
사상 최초로 전국체전 1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경기도에서 엘리트 체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권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범 / 영상편집: 김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