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 개표 조작 논란…정국 혼돈

2019-10-23     송은미

【앵커】

지난 주말 볼리비아에서는 대선이 치러졌습니다.

한국계 후보가 3위로 선전해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컸는데요,

하지만 부정 개표 논란에 휘말리며 나라 전체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나운서】

수도 라파스 선거 관리 사무실이 불타오릅니다.

거리는 연기와 화염으로 뒤덮여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대선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성난 시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훌리오 플로레스 퀴스피 / 볼리비아 주민 : 모랄레스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분노한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볼리비아 최고선거 재판소는 투표 종료 4시간 후 개표 현황을 발표했다가 갑자기 별다른 설명 없이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24시간이 지난 후에야 발표를 재개했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랄레스 현 대통령과 라이벌인 메사 전 대통령 간 득표 차가 7%p에서 10%p로 확 벌어진 겁니다.

볼리비아 법에 따르면, 1위 후보가 2위를 10%p 이상 따돌리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됩니다.

모랄레스는 지지 기반인 농촌에서 몰표가 나온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메사와 지지자들은 불복을 선언했습니다.

국제사회도 개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요르그 슈라이버 / 볼리비아 주재 유럽연합 대표 : (볼리비아 당국과 선거대법원이) 개표 및 결과 검토 과정에서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길 바랍니다.]

이번 대선은, 14년 장기 집권을 이어 온 모랄레스가 4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계 정치현 후보가 3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부정 개표 논란에 휩싸이며, 볼리비아 정국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