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3일간 가족장

2019-10-30     배해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어제 저녁 별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급히 부산으로 향해 어머니와 영원한 이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해수 기자입니다.

【기자】

강한옥 여사는 어제 저녁 부산의 한 병원에서 소천했습니다.

최근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입원 중이었으며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된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한 뒤 중환자실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92세인 강 여사는 1950년 12월 흥남 철수 작전 당시 피란을 와 경남 거제에 정착했습니다.

[문 대통령:온 세상이 너무 새파라서 어머니 생각으로는 여기는 참 따뜻한 남쪽 나라구나.]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어머니는) 저를 업고 달걀을 머리에 이고 그렇게 해서 부산까지 가서 시장에서 팔고 그런식의 생활을 쭉 하셨어요.]

강 여사는 지난 대선 기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은 지갑이 얇으면 얇은 대로, 두꺼우면 두꺼운 대로 사는 사람"이라며,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된다 해도 마음이 변할 사람은 아니다"며 굳은 믿음을 보였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배해수입니다.

[영상취재:김세기,최백진/편집: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