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실태 조사…고교 서열화·부실평가 확인

2019-11-05     차윤경

【앵커】
교육부가 서울 주요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를 조사했더니, 특목고와 자사고를 우대하는 고교 서열화가 확인됐습니다.
이들 학교들의 합격률이 일반고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고, 부실 평가도 여럿 드러났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대입 특혜 의혹을 계기로 국민들로부터 불공정하다는 질타를 받던 '학생부 종합전형'.

교육부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13개 대학의 학종실태를 제도 도입 12년 만에 처음 조사해 본 결과 역시나 우려대로였습니다.

학종 지원자 평균 합격율은 과학고·영재고가 26.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고·국제고 13.9%, 자사고 10.2%, 일반고 9.1%였습니다.

지역에 따른 편중도 보였습니다.

전국 고교생 중 서울 지역 학생은 17.2%.

그런데 학종 합격자 중 서울 지역 고교 출신은 27.4%로 월등히 높았습니다.

위반 사항도 여럿 적발됐는데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 쓰지 말아야 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드러난 게 올해만 366건.

표절로 추정되는 자소서도 228건이었습니다.

특기자 전형에서 어학 능력 등을 자격·평가요소로 설정해 일부 계열 합격자 중 특정 학교생이 7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박백범 / 교육부 차관: 고교 서열화가 고착화된 증거가 명백하고요. 다만 이게 고교등급제에 의한 결과인지 아니면 평가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나온 결과인지는 특정감사를 해서….]

교육부는 학부모의 영향력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소서 등 비교과 영역의 대입반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학종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영상편집: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