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하얀헬멧' 설립자 사망

2019-11-12     송은미

【앵커】

시리아 전쟁터에 뛰어들어 하얀 헬멧을 쓰고 구조활동을 펼치던 단체 '하얀 헬멧'의 설립자가 터키에서 숨졌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인지 아니면 정보활동에 따른 것인지 원인은 불분명합니다.

【아나운서】

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을 설립한 제임스 르 메슈리어가 터키 자신의 자택 근처 길거리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머리와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피라트 불루트 / 목격자 : 오전 9시에 구조작업을 벌이러 왔을 때 친구들에게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메슈리어가 자살했다는 둥 누군가 그를 밀쳤다는 둥 소문이 무성합니다.]

영국 육군 장교 출신인 르 메슈리어는 2013년 '하얀헬멧'을 공동 창립하고, 자원봉사자 교육을 맡았습니다.

하얀헬멧은 시리아 반군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 활동을 벌이며 수천 명 민간인을 구조해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르 메슈리어 / 하얀헬멧 공동설립자 (지난 2015년) : 하얀헬멧은 지난 2년간 1만 5,250명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문자 그대로 폭발로 무너진 건물 안에서 잔해를 헤쳐가며 사람들을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하얀헬멧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이란에게는 눈엣가시였습니다.

이런 그가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가 그를 비판한 내용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러시아는 그가 영국 비밀 첩보기관 '엠아이식스'의 요원이었다며 전력을 문제 삼았습니다.

다른 분쟁 현장에서도 그가 목격됐고 심지어는 테러 단체와도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사당국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포함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