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안 타요"…툰베리의 친환경 여행

2019-11-15     송은미

【앵커】

비행기를 타면 하루 안에 어디든 갈 수 있는 시대에 굳이 며칠씩 걸리는 배로 이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10대 환경 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인데요, 환경을 위해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지난 13일, 10대 환경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배에 올랐습니다.

다음 달 2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비행기가 아닌 배로 가는 이유는 환경 보호 때문, 비행기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레타 툰베리 / 환경운동가 : (제가 대서양 횡단에 오른 이유는) 저 스스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위기를 조명해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툰베리는 지난 8월 뉴욕 기후변화 행동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는데 그때도 배를 이용했습니다.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친환경 보트에 몸을 싣고, 비행기라면 5시간이면 될 거리를 2주에 걸쳐 횡단했습니다.

환경보호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툰베리에게 젊은이들은 열광했습니다.

[스테판 모어랜드 / 네덜란드 대학생 : 유럽 전역에서 거대한 기후변화 운동을 촉발한 그레타 툰베리가 참석했습니다. 툰베리를 LA에서 보게 되다니 저에게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툰베리는 원래 칠레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곧장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칠레의 정치적 혼란으로 개최지가 스페인으로 바뀌면서 툰베리의 여정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신념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으로 실어다 줄 교통수단을 백방으로 수소문했고, 다행히 쌍동선으로 여행 중이던 호주인 가족이 응답했습니다.

미국에서 스페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2주에서 4주,

툰베리는 무사히 시간을 맞출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