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문화를 찾아 떠나는 미얀마 '파고다' 여행

2019-11-19     이인영

[OBS 트래블팀=이인영 기자] 지난 반세기 동안 외부와 격리된 채 그들만의 고유한 색채를 지키고 있는 나라, 미얀마. 미얀마는 오랜 시간 영국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태도로 전통을 지켜오며 척박한 환경 속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특히 과거 미얀마의 수도였던 양곤은 국내에서는 불교 순례 여행자들의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뻔한 여행 코스에서 벗어나 진정한 힐링을 느끼고 싶다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불교문화와 현대적인 모습이 뒤섞인 독특한 일상의 모습이 인상적인 '미얀마'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불교도들의 성지이자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사진=플리커 제공)

◇ 쉐다곤 파고다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 불교 유적지로, 미얀마 불교의 관습과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쉐(Shwe)'는 금을 뜻하며, 쉐다곤 파고다는 단어 그대로 금으로 된 다곤의 불탑이다. 이 불탑은 초기에는 약 20m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으로 증축되어 현재는 거의 99m에 이르는 높이를 자랑한다.

금빛의 화려함이 인상적인 쉐다곤 파고다는 사실 초창기에는 금판이 붙어있지 않았으나, 1990년대 관리 위원회에서 일반인들에게 금판 기증을 권유하면서 붙여지지 시작했다. 역대 왕과 불교에서 기증된 금판으로 외벽을 장식하면서 점차 화려해졌고, 지금은 각종 보석과 황금으로 뒤덮인 세계적인 불교 유적으로 자리 잡았다.

사원은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하며 맨발로만 입장할 수 있다.

높이 8m, 길이 67m의 거대함을 자랑하는 차욱탓지 와불. (사진=플리커 제공)

◇ 차욱탓지 파고다

차욱은 미얀마 언어로 숫자 6을, 탓지는 칠하는 것을 의미한다. 6번 옻칠을 한 부처님이라는 뜻을 지닌 차욱탓지 불상은 양곤 최대이자 미얀마에서는 두 번째로 큰 와불로, 그 아름다움은 단연 최고로 꼽힌다.

길이 67m, 높이 8m 규모의 불상이 마치 휴식을 취하듯 오른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 있다. 언덕 위에 누워 중생을 아울러 보는 듯 자비롭고 온화한 미소를 띤 와불의 모습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부드럽다.

차욱탓지 불상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신체 비율보다 크게 제작된 발이다. 거대한 면적의 발바닥에는 여러 가지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불교의 세계관인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를 표현한 것으로 108 법수를 의미한다.

◇ 예레 파고다

예레 파고다의 예(Ye)는 물을, 레(Le)는 중간을 뜻한다. 즉 예레 파고다는 물 가운데 있는 파고다라는 뜻으로 주로 어업에 종사하거나 선원을 직업으로 둔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기 위해 방문하곤 한다.

미얀마는 약 2500년의 불교역사를 간직한 세계 최대의 불교 국가로 전국에 크고 작은 400만 여개의 불탑들이 산재해 '불탑의 나라'로도 불리고 있다. (사진=플리커 제공)

◇ 마하위지아 파고다

마하위지아 파고다는 미얀마에서 소승불교가 통일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쉐다곤 파고다 남문 건너편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균형이 잘 잡힌, 전형적인 미얀마 파고다의 건축양식이 돋보인다.

또 네팔의 왕이 부처의 유물을 기증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파고다 홀 천정은 건축 당시의 별자리를 그려놓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취재협조=땡처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