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밀린 적 없는데"…인천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2019-11-20     김창문

【앵커】
인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일가족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생활고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돼,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에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여전히 난제란 지적입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49살 여성 A씨와 20대 남매, 그리고 함께 살던 딸의 친구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출입문 앞엔 햇반과 냉동식품들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뜯지 않은 택배상자들이 쌓여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12시 40분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A씨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지인이 찾아갔지만,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이웃 주민 : 이런 일 없었는데, 웬일이지? 경찰차도 세 대가 있었고, 119차도 두 대가 있었고….]

관리사무소 측은 A씨가 2008년에 입주했고, 관리비를 체납한 적이 없었다며 의외라는 입장.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관리비 밀린 적 있었어요?) 없었어요. 저희도 황당한게….]

집 내부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 관계자 : 편지 형식으로 가족들에게 쓴 사람도 있고, 필적이 다른 게 여러 장이 나왔어요. 필적까지 다 대조를 할 것입니다.]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 둘을 데리고 생활한 A씨는 실직 상태였으며 24살 아들도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타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춘 / 영상편집 :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