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보석' 아람코, 베일 벗었지만...

2019-11-20     송은미

【앵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베일을 벗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8.52달러 정도, 시가총액 2조 달러의 세계 최대 기업인데요,

하지만 기대만 못하다는 반응입니다.

【아나운서】

사우디 '왕가의 보석' 아람코가 희망 공모가를 발표했습니다.

주당 8달러에서 8.52달러 정도로 기업 가치로 환산하면 1조7천억 달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압둘모센 알 파레스 / 사우디 알린마뱅크 CEO : 오늘 아침 아람코가 주당 30~32리얄(8~8.52 달러)의 공모 가격대를 발표했습니다. (공모에)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가는 물론, 다음 달 5일 발표될 확정 공모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애초 사우디 정부와 세계 주요 은행 16곳은 기업 가치를 1조7천5백억 달러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17일 사우디 정부가 제시한 가격은 1조7천억 달러,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1조5천억 달러로 더 내려 잡았습니다.

몸값이 계속 내려가자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락세에 있는 국제 유가와 기후 변화 대응책, 이란과 대치 중인 지정학적 위치 등을 계산해야 한다는 겁니다.

원유 생산량이나 유전 개발 예산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뒷짐 지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투르키 파다크 / 사우디 경제학자 : 시장이 아람코의 주식을 얼마나 매입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아람코의 공모 계획에는 지정학적 요소뿐 아니라 거래소의 위치, 시장 규모, 자본 회전 등 변수가 많으니까요.]

17일과 18일로 예정했던 미국과 캐나다, 일본, 유럽 투자자 로드쇼도 줄줄이 취소한 상황,

동네잔치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아람코 상장으로 경제 개혁 자금을 마련하려던 빈 살만 왕세자 포부에 먹구름이 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