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격 폭등에 흔들리는 인도 민심

2019-12-06     송은미

【앵커】

인도 양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양파 농사를 망쳤기 때문인데,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인도 동부 비하르주, 양파 유통업자가 헬멧을 쓰고 장사를 합니다.

높은 양팟값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민심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로히트 쿠마르 / 양파 유통업자 : 사람들이 양파 트럭을 겨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양파 팔다가 죽고 싶지 않아서 헬멧을 쓰고 장사를 합니다.]

올가을 인도의 양파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여름 기후변화 여파로 폭우가 쏟아졌고 농가들은 양파 농사를 망쳤습니다.

[지텐드라 / 농부 : 비 때문에 양파 수확량이 확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양파는 인도 요리에서 필수 식재료이기 때문에 민심은 양팟값 변동에 민감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양파를 비롯한 채소 가격 전반이 26%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10월 소매 물가 상승률은 4.62%, 16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시타라크스미 / 고객 : 100루피나 주고 양파를 사기엔 수입이 변변치 않아서 너무 힘듭니다. 다른 채소도 사야 하는데 어렵게 번 돈을 몽땅 양파에 쓸 순 없잖아요.]

결국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양파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일단 인도에서 해외로 양파를 수출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급기야 전통적인 양파 수출국이었던 인도지만 지난달에는 1백2십만 톤 양파를 수입했습니다.

인도의 양파 파동은 이웃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등에도 번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양파를 가져다 쓰는 주요 수입국이기 때문입니다.

현지 언론은 인도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모두 양파에 화난 민심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박아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