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옮겨 붙은 홍콩 갈등

2019-12-06     김정수

【앵커】

홍콩 사태로 인한 반중과 친중의 감정대립이 인터넷 게임으로까지 옮겨붙었습니다.

친중 세력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게임을, 시위대는 경찰의 무력진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노란 헬멧에 방독면을 쓰고 도로 세워놓은 바리케이드 앞에 서있습니다.

사람들은 바리케이드 사이로 하얀 연기를 내뿜는 물건을 들어 앞으로 던집니다.

홍콩 시위대가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만든 가상현실 게임입니다.

게임 이름은 '홍콩을 해방하라'.

[제인(가명) / 게임 개발자 : 이 가상현실 게임은 홍콩 시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사람들에게 시위자들이 일선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홍콩 시위대 최전방에 선 주인공이 최루탄을 피하거나 바리케이드 뒤에 몸을 숨기고 경찰의 진압을 피해 달아나는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홍콩 시위와 관련된 여러 사항들을 3D로 구현된 캐릭터와 사물, 지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경찰을 공격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불법적인 행동은 할 수 없게 했습니다.

[톰(가명) / 게이머 : 게임 속 장면이 TV나 동영상에서 본 실제 시위 현장과 상당히 일치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압도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친중 세력도 '전 국민이 배신자를 때려잡자'라는 게임을 만들어 홍콩 시위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시위대 주요 인물인 조슈아 웡을 비롯한 8명을 야구방망이나 슬리퍼, 손바닥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이번 주말 사상 최대 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가상이 아닌 실제 집회입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