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2단계 '힘겨루기' 돌입

2019-12-14     윤산

【앵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해 일단 연말 관세 전쟁은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2차 협상 시기를 두고 벌써부터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산 기자입니다.

【기자】

미중 합의에 따라 미국은 15일 중국 제품 천6백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습니다.

또 기존 천2백억 달러 규모에 대한 14% 관세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대신 이번 합의로 중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2차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은 협상 시작을 즉시 원하고 있고 이를 2단계 무역협상 국면에서 활용할 것입니다.]

중국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합의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식재산권과 기술 이전, 농산물 등이 합의문에 포함됐다며 미국의 관세 철회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 / 우리도 역시 오는 15일부터 시행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방안을 상응해 고려할 것입니다.]

이번 합의로 2년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앞길은 녹록치 않습니다.

특히 중국은 1단계 합의 실행 상황을 지켜본 후 2차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선 전까지 성과를 내야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2차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벌써부터 다음 협상을 두고 양측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내년도 세계 GDP가 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OBS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