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판문점 영상 발굴…파주시 "대중 공개"

2019-12-18     유은총

【앵커】
한국전쟁 막바지에 DMZ 일대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외에서 찾은 건데, 전 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쟁 휴전협상이 한창이었던 1951년 가을.

천막 회담을 마친 미군과 한국군이 먼저 나오고 뒤이어 북한군과 중공군이 나옵니다.

회담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 지 북한군 장교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습니다.

회담이 열렸던 천막 터는 지금의 판문점이 됐습니다.


2년 뒤 휴전이 결정된 1953년.

풀 조차 없는 민둥산에 Y자형 철기둥 작업이 이뤄집니다.

남북을 가로막는 비무장지대 철책선이 될지 당시 주민들은 몰랐습니다.

전쟁통에 없어진 학교를 세우기 위해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은 기왓장을 나릅니다.

[강성현 / 성공회대 냉전평화연구센터장: 미군의 시선에서 본 지역 주민의 삶, 특히 전후 전쟁 이후의 지역주민들의 삶이 그려져 있고요.]

파주시와 성공회대 냉전평화연구센터는 6개월여에 걸쳐 해외로 흩어진 DMZ 자료를 찾았습니다.

미국 국가기록원에서 영상 70점과 사진·문서 1만여 점이 우리 품으로 돌아 왔습니다.

대부분 당시 미군 사진병이 기록한 자료로 국내에서 소개된 건 처음입니다.

파주시는 평화 유산 자료로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최종환 / 파주시장: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시, 출판, 디지털 작업을 통해서 파주시의 근현대 역사문화 유산의 인식을 높이고….]

남북한이 함께 역사자료를 공유·연구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조민정>